바람


추운 날, 서슬 퍼런 네 힘에

나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하지만 너도 한계였던 걸까.

어제보다 덜 추운 오늘, 더 세게 몰아치는 네 모습은

쓰러지기 전 온 힘을 쥐어짜는 비명처럼 보였다.

마침내 열기가 올 때 너는 완전히 고꾸라졌고

그제야 네가 내뱉은 마지막 숨은

나를 일으켜 세우는 시원한 손길이 되었다.

너의 가장 약한 숨이 나에겐 가장 큰 힘이었기에

이 서늘한 위로를 내 마음속에 간직하려 한다.

바람이 멎었다.

내일은 또 어떤 숨결이 내게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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