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겨울임에도 유난히 덥습니다.

나의 사랑의 열기는 추위를 데우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줄곧 화이트 초콜릿이 제일 좋다고 말했습니다.

부푼 마음을 안고 현관의 비밀번호를 누릅니다.

손이 떨려 한 번의 실수를 했습니다.

문을 열었습니다.


그녀는 나를 보러 나오지 않습니다.

그녀는 최근부터 내게 차갑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나의 사랑의 열기라면 분명

얼어버린 그녀의 마음도 녹일 수 있을 것이랴.

라고 생각하며 집 안으로 걸어갔습니다.


무언가 이상합니다.

신음소리가 들립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은 아닐까, 하며

안 방으로 갑니다.

문은 비스듬히 열려있습니다.


그녀는 교성을 내지르고 있었습니다.

기쁜 표정으로.

그녀는 내가 모르는 남자에게 교태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의 초콜릿 분수에서 뿜어져나오는

화이트 초콜릿을 열심히 핥고, 삼키고 있었습니다.

애미씨발.

역시 그녀는 화이트 초콜릿을 제일 좋아하나 봅니다.


나는 그 광경을 계속해서 봅니다.

그 자리를 떠나지도, 달려들지도 않습니다.

계속해서 봅니다.

아랫도리가 축축해짐을 느꼈습니다.

아마, 내가 사온 화이트 초콜릿이 녹은 것이겠지요.

그래야만 합니다.


오늘은 겨울임에도 유난히 덥습니다.


-화이트 초콜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