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제미나이)에 하청 맡겨 써본 소설입니다
그냥 재미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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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의 메아리: 1979년 겨울의 아침
현우는 술냄새 찌든 15평 빌라 거실에서 낡은 상자들을 뒤적이고 있었다. 부모님은 오래전 세상을 떠나셨고, 번듯한 직장도, 곁을 지켜줄 가족도 없는 인생이었다. "참 지독하게도 안 풀렸지." 자조 섞인 혼잣말을 내뱉으며 서랍 깊숙한 곳을 훑던 그의 손끝에 딱딱하고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닿았다. 녹슨 깡통 속에 들어있던 것은 빛바랜 구리 반지 하나였다.
‘ 아 !!! ’
현우는 순간 비명을 토해냈다. 잊고있었던 기억 한자락이 다시 영화 하이라이트 한 장면처럼 솟구쳤기 때문이다. 40년 전, 1985년의 어느 날. 중간고사를 망치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던 그에게 나타난 수수끼끼의 노인.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건 타임슬립과 영혼체인지를 동시해 해줄수 있는 기기란다. 다만 우린 기기가 3차원 지성체의 미래를 더 풍족하게 해줄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 이 능력을 주는 것을 미뤄왔어. 그러다 특별히 너를 택해 테스트해보려는 것이다. ’
황당무계한 소리를 넋을잃고 듣고 있는데 노인은 이어 이와같이 의미심장하게 내뱉었다.
‘첫째, 그 기기는 니가 평생 단 한번밖에 사용할수 없다.
둘째, 한번 바뀌면 넌 그 뒤바뀐 세상에서 그냥 살아야 하는거지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당시엔 미친 노인의 헛소리라 치부하며 던져두었던 그것이, 인생의 막다른 길에 다다른 지금에야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현우는 힘없이 컴퓨터를 켜보았다. 마침 현우는 이때 유튜브를 통해 1970-80년대 추억의 영상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었다. 추억의 영상물을 보며 ’차라리 저 시절로 돌아가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기도 했고...특히 근래들어 자주 틀어보는 영상은 1980년 언론통폐합 전날 TBC 고별방송. 그리고 거기서 울면서 노래부르는 TBC 어린이 합창단의 모습이었다.
유튜브 화면 속에는 1980년 11월 30일, 언론통폐합으로 사라지는 TBC의 마지막 고별 방송이 흐르고 있었다. 울먹이는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를 보며 현우는 반지를 꽉 쥐었다.
"차라리 저 시절로... 저 맑은 아이들 틈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노인이 가르쳐준 주문을 나지막이 읊조렸다. 한 번, 두 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 그렇지, 사기였어." 허탈한 웃음과 함께 밀려오는 지독한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현우는 책상 위로 쓰러지듯 잠들었다.
“ 은주야...은주 너 오늘 일찍 일아나야 하는거 아니니 ? 오전에 학교 갔다가 오후엔 방송국
어린이 합창단 연습하러 가야하잖아 ”
어디선가 들려오는 의아한 여자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그런데 입 밖으로 나온 목소리가 이상했다. 쉰 목소리가 아닌,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가늘고 높은 목소리였다. 천장에는 누런 종이 벽지가 발려 있었고, 머리맡에는 2020년대에는 자취를 감춘 낡은 책가방과 '국어 5-2'라고 적힌 교과서가 놓여 있었다. 현우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거칠고 푸석했던 수염 대신 보들보들한 솜털이 만져졌다.
창틈으로 쏟아지는 1979년 겨울의 햇살은 눈부시게 맑았다.
어머니에게 등 떠밀려 화장실로 향한 한수는 세수 대야 앞에 멈춰 섰다. 거울 속에는 단정한 단발머리에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11살 소녀가 서 있었다. 50대 남성 '현우'가 아닌, 초등학교 5학년 소녀 '은주'의 모습이었다.
손목에는 희미하게 반지 자국이 남아 있었지만, 노인의 말대로 반지는 온데간데없었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기회가 정말로 실현된 것이다.
"은주야, 국 끓여놨으니 얼른 먹고 옷 입어라. 네 노란색 단복 다려놨어."
부엌에서 들려오는 도마 소리,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 냄새, 그리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옛날 아나운서의 정갈한 목소리. 모든 것이 꿈만 같았지만, 피부에 닿는 공기와 소음은 너무나도 생생한 현실이었다.
현우는, 아니 이제 소녀가 된 은주는 젖은 손바닥을 꽉 맞잡았다.
’바뀌었구나...정말 바뀌었어...‘
놀라움과 충격. 하지만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순간 돋는 소름과 함께 40년전(?) 처음 의문의 반지를 건네준 존재가 한말도 다시금 떠올려졌다
’한번 바뀌면 넌 그 뒤바뀐 세상에서 그냥 계속 사는거지...원래 살던 세상으로는 돌아가지 못한다;
- 2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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