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제미나이)에 하청맡겨 써본 가상소설입니다 

   그냥 재미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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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 신난다. 이제 마치 타임머신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나도 40년전 나를 만나 미래에 대한 조언과 충고도 해주고 예언도 해주며 내 인생을 그야말로 삐까번쩍 잘살수 있게 만들어줄수 있겠구나.’  

 

현우...아니 이제 더 이상 현우가 아닌 은주라는 사실을 망각한채, 무엇보다 오늘 학교며 방송국 스케줄까지 바쁜 하루임도 잊은채 현우는 엉뚱한 방향 버스를 탔다. 바로 자신이 국민 학교 시절 살던곳 서울 OO동으로 가서 과거의 나를 만나기위해 

 

1979년의 찬바람이 창틈으로 들어왔지만 마음은 뜨거웠다. '이제 다 죽었어. 삼성전자 주식도 사고, 강남 땅도 미리 찍어둘 거야. 그러려면 무엇보다... 열 살의 나를 만나야 해.' 

 

어린 시절의 현우는 늘 주눅 들어 있었다. 그 아이에게 가서 말해주고 싶었다. 넌 잘못이 없다고, 앞으로 세상은 이렇게 변할 테니 당당해지라고. 그것은 50 평생 실패만 거듭해온 그가 스스로에게 건네고 싶은 가장 따뜻한 위로였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OO 백화점을 지나 현우는 어느덧 낯익은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저만치 보이는 어릴 때 자신이 살던 OO 아파트. 단숨에 그 4층까지 올라가보았다. 

 

"엄마! 아버지!" 

현우는 조심스레 벨을 눌렀다. 하지만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앞치마를 두른 인자한 어머니가 아니었다. 덥수룩한 수염에 런닝구 차림의 낯선 사내였다. 

 

"누구냐, 꼬맹아 ? 아침부터 남의 집 앞에서 웬 소란이니 ? “ 

"아...여기 정현우란 학생이 살지 않나요. 지금 국민 학교 2-3학년 정도 되었을테고...아버지가 대기업 다니시고 또...“ 

 

” 누군데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니 ? 정현우란 아이 모르고 난 여기 생긴 새 아파트 단지에 최근 이사왔고 아내와의 사이에 너보다도 어린 딸만 셋이 있단다. “ 

 

현우는 멍하니 서 있었다. 혹시 뭔가 착각을 했나. 아파트 단지 주변을 빙빙 둘러보고 몇차례 동과 호를 확인해봤지만 틀림없었다. 하지만 재확인을 위해 다시금 그 집 벨을 눌렀더니 조금전 그 이상한 아저씨만 자꾸 나올뿐 ‘자꾸 귀찮게 하면 경찰을 부르겠다’며 화를 내고 있었다. 

 

현우는 늘 단골로 가던 구멍가게와 문방구로 가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구멍가게 아줌마...문방구 아저씨...기억에서 어느덧 희미해진 그분들이 젊은시절 그 모습 그대로였지만...‘아저씨 저 정현우 모르세요 ? 등굣길에 맨날 여기서 공책이랑 필기구 사가고 하던...’  

 

 

‘여기서 연필이랑 공책 사가는애가 한둘이어야지 원...하지만 정현우란 이름은 들어본 기억이 없다.’ 

 

설마...아직 현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자신이 다니던 OO 국민 학교로 가보았다. 2학년때 담임선생님 OOO 선생님...3학년때 담임 선생님 OOO 선생님. 같은동네 살던 윤정이,철민이...목사님 딸이라던 미정이...유명한 모 탤런트 조카라고 늘 자랑하던 영식이...소녀가장 미애...모두 그대로인데 딱 하나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 학교에 1979년에 입학했고 지금은 2학년 이어야할 정현우. 그 이름을 아는 선생님도 학생도 이웃주민도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 아니 도대체 누굴 찾길래 아침부터 남의 학교까지 와서 이 소란을 피우는거야 ? 아니, 그러고보니 보아하니 학생도 그냥 국민 학생 같은데...도대체 학교는 안 가고 이 시간에 누굴 찾으며 뭘 하는거냐고 ? 정현우...그런 아이 모른대두 그러네 !!! ’ 

 

큰아버지가 사시는 강북의 OO동, 당고모님 사시는 집인 동교동 주택가 그리고 자신과 열 살차이나는 사촌형...육촌누나 모두 일일이 다 찾아가보았지만...큰아버지...고모...열살차이 나는 사촌형...사촌누나 모두 그대로인데 지워지고 존재하지 않는 이름이 딱 하나 있었다. 정현우. 큰아버지나 고모 심지어 사촌들도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 글쎄 정현우란 아이는 우리 집안에 없대두 그러네. 그리고...뭐 아버지가 무슨 대기업에 다니다 했는데...이혼하고 미국지사 발령나가 사는 동생이 하나 있지만 그 아저씨도 밑에 딸만 하나 있고 아들은 없어. 학생이 아무래도 뭘 잘못 알고 헤매는 것 같네 !!!’ 

 

학교도 선생님도...반친구들도 심지어 친척과 사촌형,누나들도 모두 그대로인데 딱 하나 지워지고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정현우. 마치 거대한 지우개가 정현우란 존재를 이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만든것만 같은 어떤 공포와 불안감에 휩싸였다. 

 

골목 끝 전봇대에 기대앉은 현우의 작은 어깨가 떨리기 시작했다. 그때, 허공에서 그 노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바뀌면 넌 그 뒤바뀐 세상에서 영원히 살아야 한다. 원래 살던 세상으론 돌아가지 못해.' 

 

그제야 현우는 이 마법의 잔혹한 대가를 깨달았다. 인과율의 법칙. 한 우주에 동일한 영혼을 가진 존재가 둘이 있을 수는 없었다. 그가 1979년의 '김은주'라는 육체를 선택해 들어온 순간, 이 세계선에서 '서울 OO에 사는 정현우'라는 존재는 애초부터 태어나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된 것이다.  

 

미래를 예언해주고 엉망친장이 된 자기 인생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성공한 인생으로 살게 해주려던 자신의 구상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그는 과거로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평행세계'로 던져진 것이었다. 

 

이곳에서 그는 철저하게 이방인이었다. 부모님도, 친구도, 추억도 공유할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세계. 오직 '김은주'라는 낯선 소녀의 이름표만이 그를 증명하고 있었다. 

 

"은주야! 여기서 뭐 해! 국장님이 찾으셔!" 

 

멀리서 합창단 단원이 달려오고 있었다. 현우는 고개를 들어 붉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았다. 2020년대의 쓸쓸했던 빌라 방보다는 활기찬 시대였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뻥 뚫린 구멍은 메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울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돌아갈 길은 끊겼고, 이제 그는 '김은주'로 살아남아야 했다. 현우는 떨리는 손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3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