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을 마주하기 싫다.
다가올 현실의 불안도, 지난날의 고독함이 상기되는 탓도 아니다.
단지 너무 달콤한 꿈을 꾸었기 때문이다.
오늘밤, 나의 꿈에 한 여성이 나왔다.
그녀는 예쁘지도 않고 몸매가 좋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날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있노라니 괜시리 살을 뺀다면, 화장을 한다면등의 생각이 머리속을 휘집었다.
달콤했다.
지금 느끼는 이 설렘이 아침의 공허함으로 마주치는게 싫었다.
나는 치지직에 들어갔다. 진열대의 상품처럼 수많은 스트리머들이 눈에 들어왔다.
버튜버.
비록 작은 화면속의 방송이였지만 꿈속에서의 설렘이 조금은 생각나는 방송이였다.
눈을 뜬채 꺼지지 않는 화면속 꿈을 꾸고있노라면 괜시리 가슴이 아려온다.
띡-
머지않아 작은 화면마저 방송종료라는 검은색화면으로 바뀌는 순간.
나는 또한번 꿈에서 깬다.
서서히 밀려오는 쓰라린 공허함이 이윽고, 좌뇌와 우뇌를 잠식하지만
끝끝내 그 달콤함을 잊진 못한다.
깰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조금의 단물을 찾아 몸을 내던지는.
나는 한마리의 방향을 잃은 벌이자, 몽상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