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녘에서 불어오는 애틋한 바람은
떠나간 내 고향의 바람입니다

밥 짓는 아낙네와 일하는 장정들의
정다웁고 힘겨운 고향의 바람은
그나마 맡아보는 서녘의 바람입니다

웃고 울었던 옛 추억이 잠든
맛볼 수 없는 고향의 바람은
오로지 바라보는 서녘의 바람입니다

아, 가슴에 부드러이 내리꽂히는
아름다운 고향의 바람 속에는
나의, 아버지의, 할아버지의,
겪지 못한 추억이 잠들어 있습니다.

따끈한 고향밥을 잊지 못하는 나는
건널 수 없는 바다 앞에 쪼그려 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