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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갤러리어서 문학에 대한 혼잣말을 올려봅니다)


보잘것 없는 스스로가 너무나도 부끄럽다

뭔가를 해보려고 했다는 사실 조차도 부끄럽다

피해망상, 방어적인 자세, 겸손하지 못한 생각들 너무나도 부끄럽다

망상 증세가 있는 걸 알게돼서 치료 받기 시작했고

다시 뭔가를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해 보려는데

13살 수준으로 돌아가서 세계문학 전집을 읽어야 한다고 느꼈다

문학(시, 소설)이 뭐길래 나를 잡고 계속 잡아끄는지 모르겠는데

건강한 생활을 찾지 못한 나의 탓이 가장 크지 아마

일단 인생이 이미 박살났는데 뭐가 제대로 될리는 없고

최대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안 끼치면서

사람 살리는 '인터넷 글'을 써 보고 싶다

구명줄 같은 글 말이다

출판이나 멋진 지면 같은 것은 꿈꾸지 않는다

애초에 문예갤러리에 글을 쓰고서

거기다 업데이트를 해야겠다 생각한 건

인터넷에다가 구멍을 뚫어 놓고 그 글 하나에다

내가 쓴 글들을 올려 두어서 인터넷 세상 어딘가에 안 보이게

아무도 모르게 잊혀진 채로 저장된 글들을 만들어 놓고 싶었기 때문인데

그런 자폐적인 태도 조차도 글에 대한 모욕일 수 있을 거 같다

애초에 글은 소통을 위한 것이니 말이다

명절 맞아서 집의 짐들을 다 버리는데

차마 못 버리는 책 두어권이 있어서 왜일까 생각해보면 그런 이유 때문인 거 같다

글 하나가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는 말은 진부하지만 정말 무서운 말인 거 같다

그리고 쓰려면 겸손해야 한다 선생님과 선배들에게 배워야 하고

남의것 탐내지 말고… 또 어설프게 이상한 수쓰지 말고

중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세계문학부터 천천히 읽어 보려고 한다,

성실한 13살처럼 일기도 꼬박꼬박 쓰고 말이다.

천하제빵이라는 TV 프로를 보는데 관계망상 때문인 걸 알지만

거기서 내가 악플을 달았던 사람들의 얼굴을 많이 보았고

눈물 흘리면서 참회를 했다 정말 죄송하고 내 댓글과 악성 글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의 상처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나 스스로가 느끼는 부끄러움과 괴로움은 그것의 업보라고 생각한다

지은 죄가 너무나도 많다, 부끄럽다, 괴롭다

그럼에도 건강이 회복되어서 내가 좋아하는 사실주의 문학 같은 것도 읽고

읽고 일기 쓰고 또 읽고 하면서 생을 마감하기 전에는

20살 정도의 지성은 가져보고 싶다 겸손하게……

안 읽히는 책들은 내가 (정신이) 어리고 무지하고 멍청해서 못 읽는 것들이지

거기에 대해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

망상증은 내게 수많은 겹의 현실을 제시하는데

되도록이면 나는 좋은 쪽을 선택하려고 한다

읽기와 쓰기는 삶을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 주니까

망상증을 이겨내고 그동안의 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조금은 부드러운 자세로 움직여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믿고 싶다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