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다른 평범한 날들과 다르지 않았다.


다만 매일 보던 고루하고 지루하게 반복되는 유튜브 영상에 신물이 난 상태였다.


난 다시 음악을 선택했고, 노래가 귓가에 흘러들어오는 순간 마음이 평온해졌다.


이유는 모르겠다.


딱히 노래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무언가 청취해야만 혼자라는 적막함을 겨우 억누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언제나 혼자였던 기억이 대부분이다.


기억해 보면 태어나서 그 누구와 안아보거나 손을 잡았던 기억이 없다.


잊힌 기억은 아니다. 분명 난 언제나 혼자였다. 모든 것을 혼자 해내야만 했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환경과 상황이었다.


누군가의 탓을 하고 싶지만 탓할 수 없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순적인 상황들의 연속인 삶이었다.


어려운 삶 속에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많이 흔들리기도 했다.


좋은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고, 나쁜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이러한 모순 속에서 나는 항상 흔들렸던 것 같다.


나의 잘못인가, 아니면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오류라는 프레임인가.


내가 바라는 것은 비가 내리는 것과 눈이 내리는 것. 물론 내 의지에 의해 반영되는 현상은 아니다.


모든 원인은 내게 있었다.


나는 세상의 원인이며 세상은 내가 만들어낸 결과다.


이런 단순한 이치조차 모르고 난 무언가를 계속 찾아 헤맸다. 이 여정의 마침표를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



"인간의 삶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딱히 글을 쓰려 했던 건 아니고 단지 푸념이나 하자며 적는 글이다.


내겐 글을 잘 쓰는 재능은 없다.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읽는 것도 흥미가 없다.


하지만 뭔가 남겨야만 한다는 본능적인 느낌으로 적어본다.


수천수만의 글이 남겨지는 커뮤니티에 글을 남기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 사라질 글에 무엇을 남기고 싶은 걸까.


나는 방향을 잃었다. 여긴 어디고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 세상이 조금씩 낯설어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모르겠다.


사람이 없다. 수많은 광고는 넘쳐나고, 형편없는 기억력에 반복되는 광고들로만 가득 채워진다.


신이 되려는 인간들의 경쟁이 혼란스럽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햇빛 찬란하고 선선하게 바람 부는 날 포도나무 그늘 아래서 찰랑거리는 햇빛을 자장가 삼아 평온하게 잠들고 싶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