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제미나이)에게 하청맡겨 써본 평행우주 가상소설입니다. 그냥 재미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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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봄, 정민은 잔뜩 들뜬 목소리로 반 아이들에게 소리쳤습니다. "얘들아, 이제 곧 프로야구가 생길 거야! 서울은 MBC 청룡, 부산은 롯데 자이언츠! 어린이 팬클럽 가입하면 점퍼랑 가방도 준다고!"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정민을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3월이 지나고 4월이 되어도 잠실 야구장에는 함성 대신 고요만이 감돌았습니다. 전두환 정부는 우민화 정책(3S) 대신 철저한 공포 정치를 선택했는지, 프로야구 창설안은 각료 회의에서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반려되었습니다.
신문 스포츠면에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중인 재일교포 모씨의 기사가 이따금 소개되고 김우열,윤동균,장효조,유두열,김시진,최동원,김봉연,김성한 기타 등등...80년대 초창기 프로야구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어야할 스타들은 70년대 고교야구 열풍을 밑바탕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몇몇 실업팀 실업선수로 선수생활을 몇 년 더 하다 어느덧 나이들어 쓸쓸하고 조용히 은퇴할뿐이었습니다.
"야, 김은주. 어떻게 된거야 ? 조만간 프로야구가 창설되고 어린이 팬클럽 열풍이 일고 무슨 ‘프로야구 어린이’란 노래까지 생길거라며 무슨 이상한 노래가사까지 흥얼거리더니 !!!
현우는 초조해졌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이 세계가 자신이 알던 그 세계임을 확인받아야 했습니다. 그는 등굣길 전봇대 앞에 서서 동네 사람들을 향해 외쳤습니다.
"여러분, 나중엔 우리나라 가수가 전 세계를 휩쓸어요! '겨울연가'가 일본을 점령하고, '대장금'이 중동에서 시청률 90%를 찍을 거라고요! 노벨 문학상도 받고, 아카데미 영화제 수상자도 나오고 심지어 유엔 사무총장도 2천년대 중반쯤에 가서 우리나라 사람이 하게된다구요 !!! !“
하지만 1980년대 초반의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TV에서는 여전히 <은하철도 999>나 <캔디>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고, 주말이면 헐리웃 영화가 안방극장을 점령했습니다. 무엇보다 대놓고 일본 예능프로 베껴서 코미디,쇼프로 만드는게 고작인 80년대 한국 방송가의 현실. 은주의 이상한 예언은 그저 정신나간 여자아이의 헛소리로 치부될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정민을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았습니다. “저아이 예전에 그 방송국 어린이 합창단 아이 한다던 아이 아냐 ? 근데 방송국 폐방되고 합창단이 해체되어 친한친구 둘중 하나는 죽고 하나는 이민가고 저 아이 하나 남았다더니...그 남은 한 아이마저 실성해보린 모양이구먼... ”
어느덧 현우(은주)에게는 '미친 은주'라는 꼬리표가 붙었습니다. 학교 선생님은 은주의 부모를 학교로 불러 조심스럽게 권유했습니다. "아무래도 TBC 어린이 합창단 해체와 그때 소중한 친구를 잃은 충격에서 쉬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를 잠시 쉬게하고 당분간 요양을 보내시는 게 어떨까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음대 출신인 어머니는 눈물을 훔치며 은주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은주야, 제발... 이상한 소리 좀 그만해. 엄마가 노래 안 시킬게. 공부 안 해도 돼. 그냥 예전의 착한 딸로 돌아와 주면 안 되겠니?“
현우는 절망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40년의 정보는 이 굴절된 세계에서는 독이 든 성배였습니다. 미래를 알기에 외쳤던 예언들은, 역사가 뒤틀린 이 우주에선 한 소녀의 정신을 파괴하는 광증(狂症)으로만 해석되었습니다.
그날 밤, 현우는은 거울 속의 은주와 대화했습니다. '이게 뭐야... 내가 꿈꾸던 80년대는 이런 게 아니었어. 부자가 되고 영웅이 되려 했는데, 왜 나는 정신병자 취급을 받는 거지?‘
거울 속 소녀의 눈빛은 무기력했습니다. 친구 소희는 죽었고, 민지는 떠났습니다. 그리고 이제 은주 본인은 미친 사람으로 낙인찍혀 사회적으로 격리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현우는 깨달았습니다. 이곳은 그가 알던 과거가 아니었습니다. 지우개로 지워진 듯 사라진 박현우의 존재처럼, 이 세계는 정민이 알고 있는 '성공한 대한민국'의 경로를 교묘하게 비껴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40년의 지식을 품은 채, 그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거대한 침묵의 감옥에 갇혀버린 것입니다.
"나는 미치지 않았어..."
현우는 어둠 속에서 나직이 읊조렸습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1983년의 차가운 벽에 부딪혀 공허하게 흩어질 뿐이었습니다. 그는 이제 선택해야 했습니다. 이 뒤틀린 세상에 자신을 맞추어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미래'를 외치다 병동에 갇힐 것인가.
- 6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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