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분명

그가 악당이라고 했습니다


그가 주변인들을 공격하고

나와 당신에게 욕설을 퍼부었으며


나를 납치해 아버지 행세를 했다고

당신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대체 왜 당신은

당신이 그토록 혐오하던 그와 닮았나요.


나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날 밤 당신은 내게 말했죠.

다시는 그에게서 나를 뺏기지 않겠다고.

못해준 어머니의 역할을 다시 하겠다고.


그때 당신은 내게 아버지를 빼앗았습니다.


이미 그것부터 어머니일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당신이 채워주지 못하는건

그래도 이해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내 아버지가 내게 하던 어머니의 역할 조차도 제대로 하려하지 않습니다.


당신보다 아버지가 더 자상하고, 더 합리적이고, 내게 더 많은 사랑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보십시오.

내가 당신때문에 어떻게 되었습니까?


당신만 나쁘단게 아닙니다.

당신만 잘못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적어도 당신이 어떤 짓을 했는지

똑바로 보란 말입니다.


나는 내 몸에 난 상처도, 

잃어버린 꿈도, 아버지와의 결연도,

당신이 내 어머니였기에 감수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지난 6년동안 변한게 대체 무엇입니까.


내가 당신에게 시달리며 포기해야만 했던것들을

당신은 내가 게을러서 이루지 않은것으로 보고.


내가 당신에게 시달리며 지켜냈어야 했던것들을

당신은 내가 미련하고 고집이 세다고 봤으며,


내가 당신에게 사랑과 배움을 필요로 했던걸

당신은 내가 어리석고 어른답지 못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초5한테 뭘 바랐던 겁니까?


당신은 아직도 그 모든게 그 아이의 잘못이며,

당신이 혐오하는 그 악당 때문이라고 생각할겁니다.


당신이 그러고도 어머니 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