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분명
날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은 항상 내게 다정하고
따뜻한 어버이였습니다.
당신은 그 누구도 주지 못한 사랑과 가르침,
추억과 안전감을 내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문에, 난 당신이 떠날때
가장 아팠습니다.
7년전 그날 밤.
나는 당신, 동생과 함께
평소처럼 자고 있었죠.
당신은 그때 내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없어도,
내가 내 동생과 나를 잘 챙기고,
의젓하게 살아가고 이겨낼 수 있냐고.
당신이 먼 출장을 가게 될 수 있으니.
난 그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그저 다른 어른들처럼 부모의 자식걱정
그런건줄 알았습니다.
당연히 난 당신없이 못 산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은 어머니가 없던 내게
아버지이자 어머니였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당신은 계속 확신을 구하듯
내게 물었고
나는 끝내 약속했습니다.
나와 내 동생 만큼은 지키겠다고.
그런데...
대체 왜 떠난겁니까.
내가 그 약속을 했기에 떠난겁니까?
7년전 그날 아침.
초4였던 나는 아무것도 모른채로
할머니의 울음 소리와 편지들만 봤습니다.
난 당신이 정말로 그 먼 출장을 간줄 알았습니다.
난 당신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성범죄자였죠.
웃깁니다.
당신처럼 가족을 사랑하는 그런 사람이
어떻게 그런 끔찍한 짓을 죄목으로
감옥에 있을 수 있습니까?
...
하지만 나는...
나는 당신과의 약속은 지켰습니다.
나는 어머니의 폭력과 위협으로 부터
내 동생을 지켰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동생부터 챙겼습니다.
설령 그 때문에 내가 위험해져도
난 내 동생 만큼은 다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어머니와 싸우면 동생편이되어 위로 해줬고
어머니에게 맞으려하면 몸으로 막았습니다.
어머니는 술만 마시면 우리 둘을 죽이려 했습니다.
난 당신이 나타나 우리를 지켜주길 바랐습니다.
몇년이나 울고 떨며 난 완전히 조각나버렸습니다.
난 그런데도 어머니에게 책망만 받았습니다.
내가 그 공포속에서 당신의 이름을 얼마나 외쳐댔는지 모르겠습니다.
...
제 자신을 지키라는 약속은 어겨버렸네요.
하지만 용서해 주세요. 아버지.
아버지, 난 당신이 저지른 그 죄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것 때문에 나 말고 많은 사람이 당신 때문에 고통 받았습니다.
그건 죄값을 치러야 합니다.
대신 제가 할 수 있는건,
당신이 당신 벌을 마땅히 받기위해 나를 떠나야만 했던것.
내가 그 지옥에 노출될 수 밖에 없던 원인이 당신이라는것.
그것 만큼은 내가 용서할 수 있습니다.
나는 당신의 아들이니까,
당신에게 사랑받았으니까.
그정도면 내가 당신에게 지키지 못한 약속에 대한 몫이 아니겠습니까?
그 모든 일이 있었는데도
당신은 그런데도 아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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