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범


손에 묻은 재를

물에 흘려보낸다


거세게 떨어지는 유리알이 

손을 집어삼키게 두면

왜인지 편안하다 


그러곤

거울을 본다


얼굴에도 묻어버린 하얀 재

황급히 손수건을 꺼낸다 

쓰윽쓰윽.. 

서걱서걱..


지울 수 없나 보다 

타오르는 내 과거의 

내 길었던 꿈의

새하얀 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