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큰 사건이 없다.
대신 사소한 장면들이 오래 남는다.

누군가 창가에 서 있고,
말하지 않은 문장이 공기 속에 떠 있는 식이다.

읽는 동안 우리는 이야기를 따라가기보다
어떤 시간의 표면을 만지게 된다.

마지막 문장은 조용히 닫히지만,
독자의 안쪽에서는 여전히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