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달도 뜨지 않은 밤바다에서 담배와 위스키 볌믈 들고 걷다가 넘어져서 엉엉 울었다
아마 오늘 그런 꿈을 꿨다

발바닥이 차가웠고 구겨신은 신발이 발꿈치를 찔러서 피부가 아렸다

계속 꿈이라 생각했는데
사실은 현실이라서 우는 걸 멈췄다

바다를 잠깐 바라보다 담배 한 대를 피웠다
연기는 굴뚝처럼 높게 높게 올라갔고
굴뚝 아래 나는 먼지처럼 작아지고만 싶었다

왜 그리도 아득바득 살아?
하고 말하는 이들에게 그저 웃음으로 무마하는 내가 되었다
그게 30살. 어제. 그제. 아니 1년 전이었나?

이렇게 반복되다가 끝내 스러져버리는 삶을 살다 모로 누워 꿈에서 깨고나면
나는 지옥에 가서 여름날 폭우가 되려나.

추억이 있다면 그건 아마 폭풍우 치는 날의 햇살을 닮았으리라고 생각했다

방해금지모드는 오후 3시부터 켜두었고, 방의 전등은 밝기만 하다

글을 쓴지가 10년전 자전거를 타다 사고가 났던 기억만큼 까마득하게 멀게만 느껴진다

뭘 그렇게 심각하게 혼자 말하나.
위스키 병나발을 불었다
담배도 태웠다

연기가 방에 꽉 찼다. 내 방은 굴뚝인가보다. 아니면 벽난로, 그것도 아니면 화재현장.

사그라진 마음이 재만 남았다
아마도 나라는 인간이 볼만한 이유는 흔들리기 때문이리라 생각하다가

그냥 밥이나 먹어야겠다고 말했다
화재현장같은 연기 속에서 나는 밥만 욱여넣었다
그리곤 오늘이라는 꿈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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