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소리에 님인가 문 열어 나가 보니

바람 소리뿐이라 빈 뜰만 고요하오


꿈길에나 뵈올까 눈 붙여 잠이 드니

달빛만 스며들어 베갯머리 적시누나


마음에도 자취 남아 길 되어 이어지면

우리 사이 돌길인들 닳고 또 닳으련만


배를 띄워 나아가니 파도 소리 가득하고

산마루에 올라 보니 안개만 자욱하오


저 멀리에 계신 님은 그림자도 없사오니

날개 없는 이 몸이 어이 가 뵈오리까


밤은 깊고 달 밝아 연못에 비쳐 드니

물에는 내 얼굴 달에는 님 얼굴이라


세상이 갈라놓고 하늘이 무너져도

이 몸은 님께 가서 날아서도 가오리다


그대여 보고 싶소 그대여 보고 싶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