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 뻘밭 비스듬한 포장집에서 꽃게를 삶았다

앞치마의 주인네가 엉거주춤 게의 앞뒤를 잘랐다

붉은 살 속에 흰 뼈를 감추고 간 나는
붉은 뼈 속 흰 살을 숨긴 게를 본다

(그렇게 안방에서 내일 죽을 아이의 눈동자를 보았다)

칠면초 갯내를 만졌던 바람은 내 척추를 찌르지 못해,
빙그르르 포장을 두드리고 간다
가도 낯빛만 붉혔을 뿐

태양을 겨누어 일제히 솟구치는 원주민의 창처럼
서 있는 노을처럼

뼈마디 붉도록 달아본 적이 없다

뒤집어 입은 외투처럼 자족의 미에 취했으므로
내 몸은 오랫동안 치욕을 사육해왔다, 발버둥을 버린 갑각류의 몸

마음으로 결박한 영혼의 유배지

낡은 철교 위를 걷듣 쇠 부딪는 소리가 났다
무언가 지나간 자리는 언제나 상처였으니
몸에난 수술자국, 그 위로 기차를 달리고 싶다

서둘려 협궤의 저녁을 통과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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