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그 천사와의 입맞춤은 한 순간에 흩어져버려

달콤한 환희에 완벽히 빠뜨렸어

공허함, 그저 나에게서 돌아올 수 있을까

떨어뜨렸어, 그러니 네 이름을 다시 들을 수 있을까


이미 돌아섰는데, 파란 형체로 돌아올 수 있을까

내면은 가버렸는데, 겉은 이미 거부하듯 달아나고 있었어

천천히 기다리라고 그랬어, 언젠가 그 달아나지도 않을 것이니까

앞에서 검은 날개를 펼칠 테니까 


생각 없이, 그대를 기다렸네 

비어있는 공간에, 네가 친구일 테니까 

돌아섰는데, 누군가 관짝에 있는 걸 차근히 바라볼 거니까

내면은 가버렸는데, 이 공허한 껍데기를 부서뜨릴 수 있을까


콘크리트로 덮인 네 길에 누군가의 설움으로 새싹을 돋았고

그리고 어느 순간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서 언젠가 새겼으니까

신선한 토양이 들어서고, 콘크리트는 점차 녹이 슬었어

그 무덤 너머로, 삼켜흐르던 네 내음이 들어서


공허함, 그게 나에게서 돌아올 수 있을까

떨어졌으니, 그러니 네 이름을 다시 들을 수 있을까

영원히 갈망하겠지, 다시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은 촉감

파란 형체가 내가 바라던 바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