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늙고

귀찮고 답답하다고

그렇게 생각했던

할머니


부엌으로 들어가시며

은은 먹었냐

냉장고를 열어보시던

할머니


모올래 만 원 오천 원 천 원

다 아셨으면서

왜 모른 척하셨나요


텃밭에서

정성껏 키운 딸기

소중히 그릇에 담아

건네주시던

할머니


그 쭈름진 손으로

왜 늘 저를 먼저 챙기셨나요


저는 왜 끝내

솔직하지 못했을까요


꿈에서라도 보고 싶어요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