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품어놓은

언덕 위로 보이는 어릴 적 엄마의 모습.

그 품에 안겨서 맡던 건조한 살갗의 향기.

언젠가에도 잊지 못할 사랑한 이의 미소.

고인 물웅덩이에 떨어지는 이슬의 파동

그처럼 잔잔하게 퍼지는 행복.

이러한 그리움.


또는 쫓을 수 있는, 이룰 수 없는

환상이라 불리우는

사랑하는 순간의 영원함.

그러한 머무름에 대한 바람.

나아가기를 두려워하는,

희망에 대한 그리움.


그처럼 어딘가에

품어져있는 나의 모든 것들


그것은 저녁노을 속에 담겨있다.

저녁노을은 언제나 잔향을 담고,

모든 것이 끝나는 순간

어색한 자줏빛 구름으로 다가와

찰나만을 남기고 사라진다.


죽음의 향기와

남아있지 않은 것들의 향기.

인생에서 보였던 것들을 모두 품은 채 사라져간다.


그것은

무의미.

무의미란 온전한 아름다움.


죽어야지 싶다.

노을빛에

더 많은 그리움이 담기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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