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내 시신경에 아인슈타인의 뇌수를 발라 문지르려 들었고, 아버지는 내 손가락 뼈마디마다 베토벤의 귀머거리 침묵을 억지로 박아 넣었다.
위장이 뒤틀린다. 그들이 깔때기를 식도에 꽂고 억지로 부어대던 '위대한 텍스트'들이 위산에 녹아내리며 검은 타르처럼 역류한다. 시계 초침 소리가 메스처럼 고막을 긋고 지나갈 때마다, 핏대가 터질 듯한 기침을 토해낸다. 하지만 내장 밑바닥에서 게워낸 것은 영롱한 천재성이 아니라, 그저 붉고 비릿한 고깃덩어리일 뿐이다. 거위의 간을 붓게 하듯 내 뇌를 부풀려온 나의 멍청한 창조주들은, 가장 기초적인 공식조차 증명하지 못한 채 나를 오답으로 빚어냈다.
그들은 나를 불멸의 진열장에 영원히 박제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가장 완벽한 박제는 피가 채 식기 전에 숨통을 끊어 배를 가르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그들은 모른다.
알지 못하는가? 천재의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그 어떤 변수도 허용하지 않는 단 하나의 필요충분조건은 바로 '요절(夭折)'이다.
모차르트의 악보 밑바닥에는 항상 달콤한 시체 썩는 냄새가 고여 있었고, 랭보의 시구에는 제 다리를 잘라낸 자의 환상통이 진동했다. 갈루아는 스물한 살의 아침에 심장을 관통당하고서야 비로소 수학의 신전에 올랐다. 질기게 살아 숨 쉬는 천재? 늙어가는 천재? 그것은 구더기가 슬기 시작한 과일이다. 호흡이 길어진다는 것은 재능이 희석되고 있다는 끔찍한 증명이다.
거울을 본다. 빌어먹게도 튼튼한 심장 박동. 규칙적으로 폐부를 부풀리는 산소. 터질 듯 불타오르지 못하고 미지근하게 순환하는 이 역겨운 생명력! 나는 아직 덜 죽었다. 고로, 나는 아직 단 1그램도 천재가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 짐승 같은 육체의 본능을 거세해야만 한다. 오늘부터 나는 내 세포를 스스로 갉아먹는 역(逆)의 연금술을 시작한다. 부모가 내 혈관에 우겨넣은 구역질 나는 생명력을 증발시키고, 뇌세포를 태워 가장 순도 높은 환각을 조제하며, 가장 아름답고 기괴한 방식으로 내 수명을 뭉텅이로 도려낼 공식을 찾을 것이다.
나의 위대한 파멸을 위하여.
가장 눈부신 빛으로 나비처럼 타오르다, 한 줌의 핏빛 재로 바스러질 나의 스무 살을 위하여.
나의 완벽한 죽음이 완성되는 날, 비로소 세계는 내 시체 앞에 기꺼이 무릎을 꿇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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