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한 잔 들이킨다
분노,우울,고독 등
내 안에 감정들을 안주삼아
술을 한잔 들이킨다
분명 술을 마시는건
내 몸과 정신을 망치는
독이나 다름 없거늘
왜 내 앞엔 소주가
왜 가득 따라져 있는가
또 쓰다면서 계속 마시는
내 자신이 신기하구나
소주 한 잔으로 흘러가는
내 청춘의 한 자락이
오늘따라 덧 없이 아름답구나
문득 소주 한 잔을 하니
부모님이 떠오르는 밤이구나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때
잔소리를 연신 하지만
내면은 아들이 걱정되어
조언을 해주신 아버지
잘 할 수 있을거라고
그저 믿어주신 어머니
한구석이 헛헛한 감정이
소주의 씁쓸한 때문인지
아님 기대를 못미쳐 이런지
참 알 수가 없다
난 아직 어른이 아닌데
난 분명 신생아인데
왜 다들 이런 나에게
왜 많은 요구와 믿음을
왜 당연하게 바라는지
오늘따라 참 쓰며 달구나
술을 한 잔 들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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