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모든걸 끌어당기고
모든걸 용서하며
모든걸 비추고
휘두른다
빛의 초석이 되어
언젠가 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난 널 짓밟아
아득히 어두운 밤을 지세우려 했으나
결국 그러하지 못했다
조그마한 보름달을 남겨
결코 날 비추고 마는구나
옅은 그림자 안으로
숨어들어간 색들은
검게 물들어가고
그 조그마한 보름달을
마주할 눈동자조차 으스러져
재가 되어 흐트러지는 나는
부쇄된 허상이여라
당신의 시선 한번에 몹시 떨어야 했으며
당신의 자비는 수많은 불안과 죄책감의 원천이요
당신은 사랑하기 위해 혐오를 잉태하였다
당신의 빛은 이 세상을 구원하였지만
동시에 나의 세상은 붕괴되었다
당신의 구원은 나에겐 끝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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