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진


창문에 비친 달빛을

두 손 모아 한 움큼 담아 

들이마신다,

폐에 퍼진 달의 가루

내쉰다,

밤하늘을 채우는 

흩날리며 분광하는 

분쇄된 야생화의 꽃잎


아이처럼 배시시 웃다가

날개는 꺾이고

다리엔 족쇄가 채워진

비친 내 모습을 보고선

얼굴에 튀어나온 웃음을 거두곤

커튼을 친다

빈틈없이 


창문에 붙인 청사진은 뒤로하고

별빛을 쐬는 청사진은 뒤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