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발을 들어 걷는 법을 잊는다
세상 모든것이 겨울을 나는 법을 잊었기로서니
나는 기어코 나에게서 발을 들어 걷는 법을 지운다
제 갈 길 모르는 발을 들어 내는 법을 잊는다
나는 어느새 짖는 법도 잊는다
짖는 법을 모르는 개처럼
나는 맹목적이게 선형의 생 가운데로 하강한다
그렇게 나는 개처럼 짖어대는 법도 잊는다
나는 너의 눈에 뜨던 달들도 잊는다
이토록 그리운 것들을 품어안고 삶에도
떠나온 것들이 두려워 절절매면서도
나는 어느새 너의 눈들도 잊는다
아리도록 찬 빛이 쪽방의 창가에 비치면
달이 너의 눈에 뜨는 날들이 있곤 했다
나는 눈을 감으며 너의 눈에 뜬 달을- 달을 떠올린다
나는 서글픈 날들이 모두 지나고서야
너의 눈에 뜨던 달들이 그립다
달이 그리워질 적에야
나는 겨울을 나는 법을 안다
너의 깡마른 팔에 상처를 남기고서
주워담을 수 없는 숨을 다급히 흩뜨리는것이
나의 일생의 소원이던 날들도 있었다
너의 푸석거리는 몸을 조용히 안는 것이
내가 잊지 않을 것들이 되는 날들도 있었다
이제 나는 눈을 감아도
쉬이 네 눈에 뜬 달을 볼 수 없다
나는 내가 잊고싶지 않은것을
잊지 않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