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막차 문 닫힐 때
나는 일부러 안 탔다

플랫폼 끝에 서서
신발 코로 바닥을 찼다

한 번
조금 더 세게
그리고 괜히 또 한 번

바닥에 붙은 껌이
신발에 늘어붙었다

손으로 떼다가
손가락에 옮겼다
다시 털었다

주머니에 손 넣고
동전 세 개를 만졌다
꺼내진 않았다

옆에 앉은 애는
캔맥주 두 번 흔들고
세 번째는 입에 물었다

나는 그냥
목만 넘겼다

…이 시간 지나면
집에 가야 하거든

아니, 정확히는
갈 데가 그거뿐이라

막차는 이미 갔다

그래서 아직도
여기 서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