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 따위의 존재

 

 

후드덕, 하고 언젠가 버려질 존재...

산산이 흩뿌려져 끝내 없어져 버릴 것 같아요.

 

 

눈을 떴습니다.

사랑스런 햇빛이 나를 축복해주는 어느 작은 병실.

그곳에서 난 나를 감싸는 빛들을 꺼려 휙휙 손사래쳤습니다.

그리고 침대에 걸터앉아 불편한 눈을 비비며 멍하니 바닥의 무늬와 눈인사를 하다

또 가만히 하늘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그곳엔 내가 사랑했던, 옅게 피어난 하이얀 목화를 담은 파란 비단빛은 어느새 딱딱하고도 어린 잔무늬들이 어지러이 새겨진 흰색 시멘트가 되어버렸어요.

몸을 틀어 시계를 내다보았습니다.

아니, 몇 시 인지는 딱히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급히 눈동자를 움직여 달력을 보았습니다.

햇빛은 그런 나의 주의를 끌으려 빛을 다른 데로 쬐었지요.

그치만 나는 알고 있었음에도, 더 이상 알 필요조차 없었음에도

내가 사라질 그 순간을 지켜보며 슬퍼했습니다.

 

 

 

죽는 것이란 머나먼 미래의 것이고, 혹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는 추상적 관념인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추상적이라는 것을 믿지를 못 하겠습니다.

내가 믿던 모든 추상적 관념들이 현실에 아른거리는데,

어찌하야 그 것들을 올곧이 믿겠습니까?

아아... 내 날이 다가올 때까지 나는 사라짐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야 없겠지요.

내 오직 하나 미천한 것은, 감히 내 끝 날을 점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혹 기억될 수야 있을까요?

모든 번뇌와 고통이 내 눈앞에 아른거리며 날 괴로이 합니다.

내 손 끝에 이르는 작은 감각까지,

난 그 모든 것들을 어루만지며 느꼈습니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의 세상을,

그 모든 상()들을...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헤아리지 못할 때 쯤,

햇빛도 이젠 마지막 고별을 하며 울상을 지을 때

내 부모님과 동생이 왔습니다.

나는 겉모습으로써 이리 담담한데, 어찌 저래 울상인지.

나는 저들이 과연 나를 언제까지 기억할지 의문이 되었습니다.

슬퍼하며 꺼이꺼이 눈물을 흘리는 그들을 난 유심하게 흘겨보았습니다.

흘겨보는 그 눈빛을 알지 못하는 듯, 아니면 나에게 보라는 듯

그들은 나에게 연민의 눈빛을 보냈습니다.

그 어릿한 망자에게 보내는 슬프고도 아득한 산 자의 눈빛이란

정말로, 정말로 아팠습니다.

 

 

 

그들은 내 곁을 계속 지켰습니다.

따뜻한 햇빛은 저물고 차갑디 차가운 달빛이 내게 매섭게 휘몰아쳤습니다.

나는 오한을 느꼈기에 그 느낌을 지우려 이불 속으로 더 파고들었습니다.

형광등이 나를 비춰주었지만 따듯하지 않았고

달빛은 날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습니다.

가족이 보내는 눈빛이란 그 빛이 애초에 없었고

내 눈빛은 그 형체를 잃은 지 오래였습니다.

내게 남은 건 끝없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 추락하는 일...

너무 너무 너무나 무서워 눈을 꼭 감았습니다.

눈을 꼭 감았는데 무엇인가 보입니다.

내 어린 시절.

나의 방황의 추억.

그리고... 그리고...

.

.

.

눈 앞이 아찔해 세상을 보기에 어릿했습니다.

나는 생각했습니다.

내가 걸어온 길들은 다 무의미해져 없어지고

내가 이룩한 것들도 무마되어 없어질 것.

마지막으로 나의 존재에 대한 실재의 소멸...

이 모든 것을 수천 번 되내이고 수용하려 안간힘을 다해 노력했지만

결국 그 모든 의문을 의문으로 남긴 채

나는 결국

한줌의 재가 되어-

내 동네의 이름 없는 강에 뿌려진 한 줌의 재가 되어

이름 없이 묻혔습니다.

 /대충 쓴 글이다 보니 어떠한 맞춤법 오류나 문장 자체의 오류가 있을 것입니다. 지적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읽기 힘든 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평안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