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예인을
싫어한다

…라고 먼저 말해두는 게
편할 것 같다


아니, 정확히는 편한 척을 하는 거다

지금도 나는 휴대폰을 들고 있다

영상 하나를 켰다


10초 보고뒤로 갔다

다시 눌렀다
이번엔 끝까지 봤다

그 얼굴은 끝까지 그대로였다


나는 이어폰을 한 번 뺐다
다시 꽂았다

소리가 또렷해졌다 웃음이 더 또렷해졌다

이상하지
나는 분명
싫다고 했는데

볼륨을 더 올렸다


댓글을 내렸다
울었다는 말
살고 싶어졌다는 말


나는 스크롤을
두 번 멈췄다

세 번째는
그냥 지나갔다


왜냐하면
사진이 하나 있었거든

아이 얼굴이었다


나는 확대했다
손가락으로 벌렸다
다시 줄였다


잠깐 멈췄다

…아니, 멈춘 척이다

결국
다시 위로 올렸다


그 얼굴이
다시 나왔다

빛이 세다

나는 밝기를 낮췄다


그래도 남는다

화면을 껐다

검은 화면에
내 얼굴이 비쳤다


나는 그걸 한 번 더 봤다

그리고 다시 켰다

싫어한다고
말해두면

계속 봐도
덜 들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