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뭐냐? 새벽 5시 경, 공사장으로 가는 셔틀버스 안에서 항상 드는 생각이다.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엔, 대학에 가는 것이 나의 삶이였다. 그 때 내가 생각하던 진짜 삶이란, 철야의 향기를 맡으며 스터디 카페에서 마시던 구닥다리 아메리카노 한 잔이였다.


 삶이 뭐냐? 대학교 1학년 2학기를 마치고, 망친 학점을 보고 든 생각이다.

그 시절 내가 생각하던 진짜 삶이란, 새벽 한 시경, 공부를 마치고 동아리 선배와 30분간 즐겼던 코인 노래방이였다.


 삶이 뭘까. 사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내 꿈은 만화가였다.

나는 지금 12시간 만에 일터에서 돌아오고 잠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진짜 나의 삶이라 생각한다.


 항상 틀리는 일기예보처럼, 삶은 나의 바램과는 다르게 흘러갔음에도, 그 사이사이엔 행복이란 향수가 묻었다.


 삶은 행복이었다. 그리고 그 행복은, 기나 긴 낮과 밤 사이의 황혼 속에서 반짝인다.


오늘은 날이 흐리다. 내일은, 비가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