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 복도에 나와
낮은 숫자를 가진 호실을 쫓아 흘러본다.
읊조리게 만드는
텅 빈, 공허.
마주 걸어오는 환자는
물을 담았다.
환자가 걸어오는 몇 초 동안
물은 얼고
플라스틱 컵에는 서리가 맺혔다.
모습을 겨우 비추는
병동의 창문
파란 필터가 끼어있다.
환자들이 서둘러 담배 두 개비를 핀다.
옥상에서의 짧은 쉼호흡 시간.
그리고,
희망적이게 들리던
힘들 땐
하늘을 보라는 누군가의 말.
하늘은 파란빛,
아니면 잿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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