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끝에서도 사랑하다가 파혼할래
나랑 데이트하자 술마실까? 키스할까?
구도심의 골목길에 저질스러운 낙서 보면서 낄낄거리면서 술래잡기하자
영원히 끝도 없는 질문에 질문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죽음을 바라자
다 버리고 도망갈까? 바다에 빠져볼까? 홀딱 젖어서 끌어안고 벌벌 떨던 밤바다가 기억 난다면 다시 그때로 돌아갈까?
나 너랑 결혼할까? 너랑 파혼할래. 아마 네 뺨때리는 솜씨가 매서워서 파혼하기로 했던 걸로 기억해
네가 수면제 먹는게 좋아 네가 담배피우는 게 좋아 저급한 농담하지 않는 게 좋아 추잡스러운 문체도 좋아 골목에 쪼그려 앉아 담배피우자 이제 나도 담배를 피워 마후라 때고 달리는 스쿠터 두대를 쫓아가서 괜히 세상에 졌다고 소리지르자
또 그러자 네가 약을 덜 먹게 됐음 좋겠다고 소원했던 건 취소할 테니까
우리 오늘 만날까? 안고 있을까? 손잡을까? 서로 심장소리만 들릴 때까지 살을 맞댈까? 너랑 결혼하는 게 꿈이었던 시간이 깨져서 구름 맞은편에 대기층에 닿은 거 같아 그리고 난 또 그 꿈을 그리워하면서 누군가와 파혼하기로 마음먹었어
지옥의 끝까지 나랑 너랑 질문으로 서로를 할퀴다가 그렇게 스러지는 게 좋았을까. 그때 그때 그때 마지막으로 눈빛을 주고받았을 때 같이 죽는게 좋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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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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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 오랜만이네요
그러게요! - dc App
잘쓴다 - dc App
고마워요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