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자골목 사이로 들어가니 어떤 한 커플이 날 반겼다.




여자의 얼굴은 꽤나 빨개졌고, 눈도 풀린데다


머리도 헤집어져있는 걸 보아하니




꽤나 술에 취한 채 남자에 의해


부축 되고 있는 상태인 게 뻔했다.




셔츠의 단추도 몇 개 풀어져있던 걸 보면


확실했던 거 같다.




나는 그녀가 발랑 까졌다 생각하며, 난 절대


저런 여자는 사귀지 않을 것이라며 속으로 콧방귀를 껴댔다.




걸레같은 행색에 나는 금방이라도 토가 올라올 것 같았고, 남자의 얼굴도 오징어같은 걸 보아하니






"역시 끼리끼리 만나는구나"


라는 말이 순간 내 머릿속을 스쳐갔다.




암튼 그 커플이 넘어질듯 말듯 하면서 선 곳은


약간은 허름해보이고, 지저분해 보이는 붉은 모텔.




아마 거하게 마신 후 잠자리를 가지려는 모양이다.




난 한심해보이는 그 커플의 발자취를 보고 생각했다.




"저런 행동도 가볍고, 잠깐 날 쓰다버릴듯한 일회용품같은 여잔 절대로 만나지 말아야지"




그런 생각이 계속 이어지던 그때, 내 폰에서 카톡 알람음이 울렸다.




알람음의 정체는 유흥업소에 근무하는 "미정"이




문자 내용은 오늘 밤에 만날 수 있냔 내용.




물론 난 이런 여자와 연락을 나누는 것에 대해


전혀 설렘이나 기대감같은 감정을 갖고


연락하진 않는다..




그저 성욕 해소 도구로 그녀를 갖고 노는 것 뿐..


절대 조금도 사심이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아마 내가 보기엔 이 여자가 내게 연심을 품은 건 아닐까?


따로 만나는 거면 거의 더 가까운 사이가 되고 싶다는 뜻일까?




구두, 하이힐, 화장품 같은 선물 공세를 했던 게


드디어 빛을 발할 때가 온 것일깥




아 물론, 그랬던 것은 그저 실험이었다.


내게 어떤 마음을 품었는지 알기 위해서






그녀가 유쌍이고 단발이 좀 잘 어울리긴 하지만..


비록 가슴이 수박만 하고 엉덩이도 토실토실해보였지만..




아무튼 찬 바람이 달 모퉁이에 걸칠 쯔음


마침내 난 그녀를 맞이하러 갔다..




딱 달라붙는 검정 가죽 자켓과..


꽉 끼어 꼭 찢어질듯한 검정 레깅스..


입술 옆까지 번진 립스틱과 창백하고 가녀린 손..




두꺼운 가죽 자켓을 뚫고 나온 가슴에


순간 나도 모르게 살며시 손을 올릴 뻔 했다.




변태같은 본심을 힘겹게 억누르고


오늘 왜 만나자 했냐고 자연스레 말을 걸었다.




그러자 그녀는 왜인지 침묵에 잠시 잠기고 난 후


본드라도 바른듯 떨어지지 않던 입을 열었다.




그녀가 말한 것은 일을 관뒀다는 내용이다.


난 그걸 듣고 이유보다는 희열이 느껴졌다.




일을 그만둘 정도로 오직 나에게만


애정을 쏟는 듯한 느낌이 들었달까..




드디어 장난감처럼 그녀를 갖고 논단 생각에


세상을 가진 것보다 더한 행복감에 만취됐다.




하지만, 내 행복한 망상은 이내 그녀가


덧붙인 한 마디 때문에 유리처럼 산산조각났다.




더 이상 이제 사적으로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선물은 고맙지만 이젠 마음만 받겠다고..




솔직히 좀 부담스럽다고.. 저번에 생각해보겠다던 내 고백도 더 이상 받고 싶지가 않다고..




나는 순간 당황한 나머지 그럼 저번에 손 잡아준 건 뭐였냐며 그녀를 계속해서 쏘아붙였다.




그저 손님이어서 서비스를 해준 것 뿐이라고..


난 도저히 끓어오르는 화를 삭힐 수가 없었다..




난, 난, 찐따같은 얘들이랑 다르다고.. 사실 나도 너한테 연심 품은 적 없다고 총처럼 쏘아댔다.




근데, 실은 나도 모르게 그에게 감정이 생겼던 거 아닐까?




왜? 왜? 화장 떡칠하기만한 그 볼품 없는 얼굴이


자꾸만 예뻐보이는 이유가 뭘까? 나랑 연락하는 유일한 여자라서? 아냐 다 좆까라고 해.




난 너에게 매달린 적 없다고.. 그냥 장난감처럼


갖고 논 거라고 인정해!! 핏줄이 설 거 같으니까




걸레년이 어울려주니까 나도 같은 급으로 보였나보다.




난 절대 너와 같지 않아. 비슷하지도 않아.


잘 어울리지도 않아. 그러니까 착각만은 하지마.




이런 생각을 하며 자기합리화를 시도했지만


역시 이번에는 역부족인 거 같다.




그 년의 눈동자는 한 치의 흔들림이 없었고


내 눈동자는 이미 갈 길을 잃은지 오래였다.




순간 그 년의 얼굴을 향해 손을 올리려다 멈췄다.


그걸 본 그 년은 날 조롱하며 물었다.




"너도 손 올리려는거야? 때리려고? 역시 너도


다른 얘들이랑 똑같아.."






일부러 불쾌감 유도하려고 쓴 소설. 불쾌하다면 내 의도는 성공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