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내린듯이 눈이 부시고


바람이 분듯이 머리칼을 넘기고


하늘은 어째선지 비가 그쳤고


새는 날개를 지저귀며 나무 위에 둥지를 만들고,


신난 길고양이는 배를 까 뜨거운 바닥에 드러눕고


전에는 눈에 밟히지 않던 것들이 밟힌 이유는


어쩌면 널 만나기 시작해서가 아닐까


별 것 아닌 사소한 게 자꾸만 눈에 띈다.


호들갑을 떨면서 괜한 것에도 미소 짓는다.


세상에 필터를 씌운듯 모든 것이 빛이 난다.


바보같은 난 오늘도 그런 착각을 하며 산다.

어쩌면 바보같이 사는 건 좋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널 만나는 게 그냥 좋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