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술을 마십니다.
씁쓸하고도 달달한 맛이 제 입안을 감쌉니다.
아버지께서 늘 달다며 드시던 그 한잔.
기대와 함께했던 처음에는, 그저 쓰고 맛없기만 했던 그 한잔.
힘들었던 나의 하루를 위로하는 그 한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려놓았던 그 한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을 때, 다시 찾은 그 한잔.
어떨 때는 나의 도피처가 되어주었던 그 한잔.
술은 몸에 좋지 않다며,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해줍니다.
참으로 술이 미울 때도, 고마울 때도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술이 사람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어린 시절을 빛내주었던 부모님.
처음엔 부족하다며 나를 다그치던 상사.
힘들었던 하루를 묵묵히 위로해주던 선임.
내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연인.
그 사람과 헤어졌을 때, 곁을 지켜주던 친구.
그리고 내가 힘들 때, 잠시 쉬어갈 수 있게 해주던 사람들.
성공과 인정과 행복을 위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여기까지 달려왔건만
또 이 한잔과 함께, 나는 잠시 멈춰 섭니다.
그래도 이 한잔을 마실 때,
외롭게 혼자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이 씁쓸함을 함께 나누는 친구가 눈앞에 있기에
다시금 내 얼굴에 웃음꽃이 핍니다.
참으로 씁쓸한 밤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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