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한 자락이 길게 끌려

보폭의 박자를 자꾸만 잃는다

갈피를 잃은 채 터덜터덜

방향도 모른 채 걷는다

지금까지 오래 앉아 있었으니까

쉬진 않았지만

나아간 적도 없었으니까

그러니 걸어야지

무너지면 안 되니까

관성으로 걸어야지

그래야 닿을 테니까

깨진 모래시계 아래

마비된 시간들이 고여 있고

생각을 더듬으며 앞으로만 간다

어딘지도 모르고 어디까지인지도 모르는 길 위에서

무너진 사람과 절뚝이는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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