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으로 들어설게

언제 즈음 이 편지를 쓸 건데

괜찮을 지 모르겠다 

나는 죽으러 갈 거니까


그러니 거들떠 보지도 말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질문조차 하지 말고

내 소명에 따라 걸어다닌 거 뿐이니까


단지 불길에 휘날리고

내 숙명에 따라 흩날릴 거니까

너는 나를 유명하게 만들고

그리고 바닥으로 떨어졌어


모두들 다 거짓말했어.

모두들 생각이 없었어.

그러니 다들 관짝을 만들고

차갑게 오랫동안 잠을 잘 거니까


뭘 어떻게 한 건가요, 내 몸뚱아리에

그저 나를 태어나지 말게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내 팔과 다리에 뭔 짓거리를 한 건가요

그저 감염하나만 막았다면, 내가 일어섰을 지도 모르니까


이제 다들 나와 같이 있기 싫어하더라

한 번 본 순간 다시 보이지 않았고

나에게 적합한 곳으로 들어섰다고 

환희할 지도 모를 테니까


그러니 나는 지옥으로 갈 거니까

냄새만 거지같고 모두 다 괜찮으니까

난 그저 생각 없이 했던 거고, 

항상 울고 있을 테니까


결국 가야 할 곳을 찾았고

갈 길을 알려준다면

재떨이로부터 일어설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