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면서, 길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았다. 세찬 바람에 벚꽃은 눈 같이 떨어져댔다. 나는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어느샌가 내 손 안에 들어온 두 장의 꽃잎을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몇 초 동안 응시하다 뒤로 휙 던졌다. 그 꽃잎들은 다시 저 눈 속으로 섞여 들어간다.

어쩌면 꽃잎은 떨어짐의 순간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하는가? 이 떨어짐의 순간을 위해 피워지는가. 

우리도 이 떨어짐의 순간을 피워내는가?


저 멀리 벚꽃잎이 앉은 교회당의 십자가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