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그림은 김기창 '복덕방'인데 이걸로 글 쓰고 싶어져서 써봄.
복덕방
두둥실, 피어오른 연기는 지난 날의 후회와 탄식, 추억이 섞인 하얀 기류인 듯 했다. 백년동안 축구공 만한 머리에서 썩고 곪아버려 아주 지독한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복덕방 평상에 한쪽 다리만 올린 채 피익 픽 대며 곰방대를 문 노인 대부분이 그러했다. 아마 그들도 제 악취에 견디지 못해 매일매일 할 일없이 앉아 냄새나 빼는 것이다.
나는 복덕방 천막을 넘기고 안으로 들어갔다. 못 보던 여자아이가 있었다. 똥그란 눈을 비췄다가 피부가 으슬해지며 온몸의 솜털이 솟는 게 느껴졌다.
인사를 하려 입을 벌리는데 허리가 먼저 움직였다. 허리부터 숙이려 하니 입이 다시 열리며 길을 막았다. 가만히 있었다.
“야, 뭘 쭈뼛대, 여기 술 좀 더 가져오라고.”
“아, 예.”
삐질삐질 흘린 땀에 달라붙은 기름이 너무 뜨거운 탓에 걸을 때마다 휘청했다. 덕분에 테이블을 헷갈렸다.
“야이 씨발련아, 여기라고, 여기. 새끼가 정신을 못차리네. 시발 저런 놈이 일을 하고 있어?”
고개를 들어 자세히 보니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뭐, 말을 해 새꺄, 저번엔 닥치라고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더니, 오늘은 왜 이렇게 조용해? 팔다리도 짧아서 물에 빠지면 아가리도 못 뜰 새끼. 머리가 먼저 가라앉을 거 아냐. 흡파하하하하!”
그 깡마른 노인은 침까지 흘리며 웃어댔다. 같은 테이블의 노인들도 같이 깔깔대더니 고개를 돌렸다.
“이 양반이 열심히 준비했네. 애새끼랑 말싸움 하나 못 이겨서 독이 바짝 오르더니 말이야. 넌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닥쳐 시발, 좀 닥치라고.”
시선이 몰리는 게 느껴졌다. 땀이 눈꺼풀을 짓누르고 하얀 연기가 솟으며 검벙검벙거리는 호롱불이 눈을 때렸다. 곰방대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속이 뒤집어질 것 같았다. 결국 노려보던 눈을 꾹 감았다 떴다. 여자아이와 눈을 마주쳤다.
심장이 쿵하고 가슴팍을 꽂았다가 돌처럼 굳었다. 온몸의 피가 공중에 떠서 발을 허둥거리고 숨을 들일 수 없었다. 여자아이가 눈을 깜빡하자 심장이 다시 쿵하고 주먹을 날렸다. 여자아이의 눈이 번져보였다. 난 내가 우는 줄 알았다.
그렇게 눈을 오해한 손이 술병을 잡고 합세한 다리가 테이블 위로 뛰어올랐다. 그대로 얇은 머리칼이 듬성이는 개새끼의 대가리를 후리려했다. 순간 발목이 꽉 쥐어지고 테이블이 찢어지며 몸이 공중에 떴다. 그대로 날아올라 돌바닥에 머리를 찍히고 뒤로 굴러 바닥에 뻗었다. 병 파편도 몇 개 박힌 것 같다.
“미친 새끼가… 사… 사람을….”
“쯧… 너도 그만해라, 저 아이가 술병으로 사람을 치려했어. 나도 별 수 없이 던진게야.”
노인의 시선을 향하니 머리 위에 사장이 서있었다.
“…우린 나가야겠네….”
그들은 나갔고 난 허리 위로 몸을 일으켰다. 반토막난 테이블 좌우로 눈들이 반짝였다. 연기에 떠다니는 먼지 같았다. 삭막한 분위기는 곧 터지기 직전의 함성이었다. 빼곡한 연기를 뚫고 가 저 테이블 위에 올라서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다.
난 사장의 손에 뒷덜미를 잡히고 끌려갔다. 몇 대 맞았고, 바로 쫓겨났다.
“한 대 할테냐.”
“아뇨.”
“허허, 피가 나는데. 앉아봐라.”
나는 평상에 앉았다.
“흠, 사실 나도 잘 몰라. 젊을 땐 다 다치면서 큰다.”
나는 후, 하고 고개를 들어 전방을 응시했다. 거대한 태양이 뾰죡한 집들을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집들은 새까맣게 타버려 어영거리고 노란 운무리가 그 위로 활활 타올랐다. 돌아보니 노인은 저 멀리 가고 있었다. 놓여진 곰방대를 피워보았다. 시체 태우는 냄새가 났다.
제목은 어그로임 한강 글 안 읽어봄 암튼 평가점
잘 쓰지 않음? 여제껏 쓴 것 중엔 젤 나은뎅
본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