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성격 소심한 나한테 놀리고 괴롭히는 애들 있으면 바로 가서 똑부리지게 따졌음. 내가 싫어하는 애들 말싸움으로 조졌는데 말빨이 엄청 좋아서 진짜 간지가 흐르더라
우리 학교는 피구가 거의 체육의 메인이었단 말이야?
체육시간에 피구도 잘해서 반대항전 할때도 에이스 취급 받았었고 그 때문에 친구들도 많았음. 그것 때문에 나같은 아싸와 놀면서도 인싸 무리와도 잘 어울린듯
붙임성도 사교성도 없는 내가
얘랑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요인들 중 하나가
반에서 나랑 얘랑 유일하게 다른 먼 동네에 살았음.
집 방향도 같아서 얘가 어느 날 심심하다고 앞으로 하교 같이 하자고 해서 친해지게 된 것 같다
하교하면서 중간에 떡볶이 파는데 들려서 1000 원짜리 지폐 하나 내면 아줌마가 종이컵에 떡볶이 담아줘서 그거 먹으면서 같이 하교할 때도 있었는데 당시 떡볶이가 정말 맛있었다
당시 난 주말에 집구석에 박혀서 유튜브로 명탐정 코난 보는게 낙이었는데
같이 하교 한지 한달 쯤 지나니까 얘가 주말에 같이 놀이터에서 놀자고 부르고 해서 쪼르르 달려가고 인라인 스케이트 타기도 하고 놀이터 기구 가지고 파쿠르 게임 같은거도 하고 근처 공원 산에 가서 탐험이랍시고 멀리까지 등산하러 가고(이때 길 잃어서 고아 될뻔;;) 그랬었는데 당시엔 2명이서 노는데 왜 그렇게 재밌었는지 모르겠다
얘가 똘기가 있는 애여서 내가 생각지도 못하는 놀이거리를 마구 생성해냄 그래서 재밌었음
엄마는 맨날 주말에 친구 없다고 집에 콕 박혀있던 초딩 아들이 밖에서 친구 한 명이랑 노는거 보고 기뻐하시던 기억이 난다
쨋든 초등학교 4,5,6학년땐 그 여자애가 나한텐 제일 친한 친구였고 덕분에 당시에 즐거웠다.
당연하게도 난 걔를 좋아하게 되었음.
어느 날 걔가 하교할 때마다 항상 어떤 상가로 들어가길래 내가 무슨 학원 다니냐고 물어보니까 주짓수 갔다가 수학학원 마치고 집에 간다더라
당시 나는 주짓수는 듣도보도 못한 무술이었지만 걔랑 같이 있을 시간이 늘어난다는 생각에 태권도 끊고 주짓수 보내달라고 엄마한테 졸라서 걔가 하는 주짓수 키즈부에 등록하게 됨
내성적인 나는 시끄러운 주짓수 키즈부 분위기에 적응을 못했지만 그 애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기술 파트너 해주고 하니까 그냥 버티고 다녔다 그랬더니 실력도 늘고 재밌더라고 새 친구들도 사귀고
결과적으로 주짓수란 무술에 푹 빠져서 유튜브 보고 연구하고 그랬다
시간이 지나고 중학생이 되니까 난 남중으로 가게 되고 걘 여중으로 배정을 받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같이 있는 시간도 줄어들고 학업 때문에 바빠지니까 자연스럽게 멀어지더라고
난 주짓수 계속 다니고 걘 주짓수 그만 둬서 체육관에서 접점도 없어지게 되더라 가끔 길에서 만나면 인사하고
고등학생이 되고 나선 내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게 되어서 더 이상 만날 일이 없어짐 연락도 어느 순간 서로 폰 번호도 바뀌어서 끊기게 되고
22살이 된 지금 중간중간 안한 기간만 빼면 그 애 따라서 한 주짓수를 6년째 해왔는데(지금은 군대에 있어서 못하는중)
대회 나가서 입상도 꽤 하고 무술에 더욱 빠져서 수능 끝나고 대학 들어가서 군대 들어갈 때까지 킥복싱도 2년 정도 했다
어릴 땐 굉장히 자신감 없었는데 내성적인 성격은 여전하지만 덕분에 자신감도 많이 되찾음
지금은 뭐 연락처도 없고 얼굴하고 이름만 기억나지만 내 인생을 바꿔준 친구였다고 생각한다
근데 걘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다시 만나면 어색하고 기분 이상할듯 기억 못할지도 모르고
오와 은인이네 다시 만나봐 친군데..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