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기를 잡고

수평선 끝에 연락선이 머리부터 올라온다
서광은 반대편에서 비치고
그림자는 후회만큼 길게
늘어진다

뜨끈하고 미지근한 한여름의 해풍.
짠기는 손톱끝에 스민다

타르를 바른 밧줄은 느슨하게
검은 손때가 묻어있다.

우리에게 후회는 보이지 않고
저 연락선이 가지고 올 소식이
절망을 찢어발기듯이 우리에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희소식은 도달하지 못하였음으로
몸만 성히 돌아와다오

바다건너 절망을 사르고
우리에게 돌아와다오

하고 절절히 가슴에 박는
어머니의 못
바다 아래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천안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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