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동굴 안, 긁히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돌과 무언가가 마찰되는 소리였다.
그 불쾌한 소리가 동굴안에 울려
퍼진다. 소리가 나는 곳에서 어두운 형체가 흔들린다.
무언가가 꿈틀 꿈틀대며 서서히 걸어 나온다.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질수록 흐릿했던 형체가 또렷하게 보여진다.
그것은 일전에 본적도 없었던 형체였다. 생물도 아니고 생물이 아닌 것 도 아니었다.
그것의 움직임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기이했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올 때마다 온몸이 전율했다.
형체가 또렷이 보이자 그것의 형체에 손이 부들 부들거렸다. 인간처럼
팔과 다리가 있으나 그 비율을 각각 제멋 대로였고,
붙어있는 위치도 제 각각 이었다. 관절들은 묘하게 뒤틀려 있어 움직일 때마다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몸에는 얼마되지 않는 수의 두꺼운 털이 기괴한 조형물이라 봐도 될법했다. 그것들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댔다.
다른 한쪽 구석에서는 푸른색 빛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 빛은 조용히 동굴안을 비추고 있었다.
흔들리는 빛 속에는 누군가의 흔적이 있었고 그 흔적은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 빛은 사람의 형태였고 단단한 갑옷의 색채였다. 갑옷은 단단했으며
웅장하며 장식은 적었다.
단단한 갑옷안으로 듬직한 체형의 몸이 보였으며 투구안에서 강렬한 눈빛이 드러났다.
강렬한 눈빛은 파란색과 대비되는 노란색이었으며 연기처럼 흩날렸다.
그 전사는 마치 모든 걸 꿰뚫을 듯한 눈빛으로 검을 치켜 들었다.
저기 저쪽에서 괴물이 저벅 저벅 을씨년스런 움직임으로 다가온다.
처음에는 마치 기어서 오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짧고 틀어진 다리로 걷고 있었다.
곧 전사가 있는 코앞까지 다가올 기세였다.
전사는 괴물을 마주하며 괴물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검과 괴물의 부딪히는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며 부딪힐 때마다 주황색 불빛이 일렁인다.
마치 용암 같은 불똥들이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 길게 뻗어 나가는 주황색 불빛들은 어둠속에 다시 묻힌다.
전사의 검은 괴물의 몸에 여러 흠집을 새기며 주변을 주황으로 물들인다.
전사는 괴물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친다. 살로 덥힌 머리가죽이 벗겨지며 굉음을 지른다.
괴물의 움직임이 더 거칠고 강해진다. 전사는 힘에 부치는듯 하지만 맹렬히 대항한다.
어느새 동굴안은 주황색 불빛으로 가득차며 타오른다. 마치 불이 타오르는 것처럼…
그렇게 한참을 타오르다가 주황색 불빛은 식어버렸고, 전사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괴물은 온데 간데없었고,
전사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검에는 녹색피가 묻어 있었고
싸움은 어느새 끝나버렸다. 하지만 뭔가 벌어지고 있었다.
전사의 피부는 푸른색으로 물들었으며 팔과 다리의 길이는 제각각이 되었고 관절도 뒤틀리고 몸에는 갈기가 솟아나기
시작했다.
그의 몰골은 처참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인간의 그것이라고 할 수 없었다. 마치 그 괴물처럼…
그리곤 그는 천천히 동굴 안쪽으로 더 깊이 들어가고 있다.
푸른 불빛을
내는 갑옷이 끼익 끼익하는 소름 돋는 소리와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무척이나 기괴해진 몸을 이끌고 더 깊이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마침내 모든 불빛이 사라지고 괴물과 전사는 존재했었다는 흔적만이 남아있다.
격렬한 싸움의 흔적만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 흔적은 고요한 적막 속에서 어두움에 드리워져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그리하여 동굴안에는 검은 적막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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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올려봐요 여기다 단편많이 올려봐도 되나요?
뭔가 투고처를 찾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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