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떄문인지 나는 해버리고 후회하는 것 같아. 해버리곤 말아. 하지 말아야지 그러지 말아야하지 생각하지만 결국, 끝내, 이내, 종내에는 해버리고 말아.
가끔 난 날 죽이고 묻어. 빠져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콘크리트를 덥고 묘비명에 이름석자 박아넣은뒤 추잡스럽게 꽃아넣곤 씨발같은 소리를 해.
허나 나는 살아있지. 앞으로도 그럴터이니 세상 사람들만 괴롭고 힘들겠지. 온몸에 힘이 쭉 빠져서 해파리가 되었으면 좋겠어. 파도가 흐르면 저리로 갔다가 파도가 돌아오면 가까이 다가서고. 싫어. 재미가 없어. 내가 미워. 그런데 뭐 어떻게한다고. 그래서 뭘 어떻게 할꺼라고. 모르겠어. 시간은 가.
시간은 제 몫만큼 멈추는 법 없이, 내 마음이나 생각은 아랑곳도 없이 묵묵이 흘러놓고는, 먼 점이되어버린 날 보면서 늦었다고 말해.
세상에 전기가없다면. 빛이없다면. 눈이없다면 귀가없다면 사람이없다면 손이없다면 남이 없다면 그것이 슬프지도 않을텐데.
그럴 수 없으니까.
나는 가끔 훅 사라지고 싶어 외딴 섬 처럼 멀어져버려. 점점 더, 점점 더 멀여저 섬에서 면으로, 면에서 점으로, 점에서 아무것도로 없어져버려.
아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