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나의 해바라기 꽃밭을 담기에는
나의 손은 이토록 작았는걸.
그래서 손이 큰 어른이 멋졌던 걸까.
그러나 그들의 손에 꽃밭이 없던 이유를 몰랐다.
손이 클수록 나의 꽃밭은 시들어 갔다.
시들어가는 꽃들이 많아지자 나는 떨어져나갔다.
마치 낙엽처럼.
작은 꽃밭은 더이상 나의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내려놨다.
누가 내 엉망인 꽃밭을 보지 못하도록 땅에 깊숙히 묻어둔 채.
더이상 나는 떨어져나가지 않았다.
미련은 꽃밭을 떠올렸다.
내 어린시절 찬란했던 나의 꽃밭을.
그리고 내가 땅에 두었던 꽃밭에 꽃들.
그속 남아있던 씨앗들은
싹을 틔워 해바라기는 개화한다.
그 해바라기가 누군가의 어린시절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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