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할 수 있는 만큼만- 20260420

난 죽고 싶은 건 아니야. 그렇다고 살해당할 일은 없지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지. 뭐든 꿈 같은 시간이야

삶은 과거의 집합이고 1초 전 조차도 현재라고 말할 수 없어 우린 현재에 살고 있지 않아 과거에 연속에 존재할 뿐이지

지금도 초침은 움직이고 있어 그렇기에 난 아직 숨을 멈추지 않았지 그래서 계속 움직이는 초침을 멈출 수 없어

모든 건 과거의 연속이라면, 나에게는 현재가 없다면 지금 이 순간 그냥 꿈을 꾸고 있는 걸지도 몰라

이 모든 건 찰나이자 과거이고 글자를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조차 쓰이고 난 모든 글자는 과거의 문장과 단어가 되어버려

지금은 없어. 과거만 존재할 뿐이야 멈춘 펜촉이 갈 길을 잃은 이 순간마저 이젠 현재가 아니야

우리는 시간이라는 꿈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 뿐오야 천천히, 꿈이 끝날 때까지, 꿈이 꽉 차서 넘치지 직전까지.

우린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울고, 웃고, 화내고, 사랑하기 마련이야 모든 과거를 경험한 것처럼, 현재라고 믿으며 과거라는 사실을 잊고자 하니까. 우린 모두 현재는 과거임을 부정하고 있으니까.

언젠가 내 초침이 멈춘다면, 이 꿈의 집합을 나는 무어라 말하게 될까

나는 그저 사랑했노라 할테야 모든 유혹거 욕망, 고통과 계약을 그저 사랑했노라. 마지막 숨을 내쉬지 못한 채 그리 말하려다 멈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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