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을 뛰어 다니는 경주견은 꽤나 사람에게 이쁨을 받는다.
어떤 경주견은 피지컬이 우월하게 뛰어나 경주 결과와는 관계없이 풍족한 삶을 영위한다.
또 다른 경주견은 해외파라 곧 국내를 뜨고 해외로 돌아간다고 한다.
보통의 경주견은 그들을 부러워하면서도 중간정도의 결과를 내며 산다.
그러면 어떠하리 “나는 치타다.”
지금 출발선을 나서기만 하면 우승은 당연히 나의 것이다.
그럼에도 우울한 황혼의 새벽에는 가끔 이상한 생각이 든다.
‘한번도 달려보지 못한 내가 경기에 참여한다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치타가 맞기는 한가.’
한번도 달려본적은 없지만 직면한 고민에는 언제나 전력으로 도망친다.
출발선 뒤의 건초더미는 나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도피처.
포근함은 모든 근심을 없앤다.
하지만 경기 날에는 출발선 뒤에 서야한다.
그 때면 또다시 나를 괴롭히는 현실이 죄여온다.
최선을 다해 뿌리쳐도 경기 날만큼은 피할 수 없다.
내 모든 과거를 현재로 보여줘야 하는 날.
그 날조차 나는 가만히 앉아 경주견들을 지켜본다.
나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웃지 않고서는 내 자신을 참을 수 없었다.
언제나처럼 경기는 시작되고
오늘도 치타는 웃고 있다.
난 치타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