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

아무도 살지 않는
시골집
빈 집

기둥은 휘고
서까래는 썩었다

귓전의 고운 바람결은
덜컹거리는 문틈과
새로이 통하고

꽃 피는 봄날에
멈춰 버린
스무 해 전의 달력

비스듬히 내리쬐는 햇살을
빈 거미줄이 장식하고

곱등이 한 마리가
바닥에서 먼지를 쓸었다

야옹
어디선가 들려오는
고양이 울음

추억에 잠긴 그 어린이는
이제 이곳에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