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똥
사랑과 똥, 그것은 근본적으로 어느것에서 같은가
사랑과 똥은 언듯 들었을때 아무런 연관점 없는 소재같을수 있다. 그러니까, 한 쪽은 달콤하고 낭만적이며, 몽환적이고 때로는 가슴 아리게 아프게 하는 단어다. 그러나 다른 한 쪽은 언제 들어도, 누가 들어도 다만 불쾌하고 그 단어처럼 잔뜩 주름이 패인 표정을 짓게 할 뿐이다. 그리고 나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두 단어속에서 몇가지 공통점을 찾아내었다.
송과 사랑하면서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정말이지 기이한 취향과 성격의 소유자였다. 햇빛은 전혀 그녀를 비추지 않는것만 같았고, 이따금 밝아오는 달빛에 빛나는 그녀일 뿐이었다. 나는 그런 그녀가 좋았다. 우리는 학교가 끝나면 서로의 뒤틀린 욕정, 어딘가 어두운 우리의 취향들을 공유했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밤을 함께 거닐었다. 서울의 어스레한 산책길을 걷다보면 어느샌가 내 머리속엔 참을수 없는 욕망의 불꽃이 타오르곤 했다. 그녀의 엉덩이, 그녀의 입술, 그녀의 가슴, 그 모든것을 불꽃이 태워버릴 것만 같은 기세였다. 5월 어느날의 8시쯤, 부모님 몰래 그녀와 함께 집 앞에서 만나면 항상 설레었지만 그 날은 더 그랬다. 매일 학교에서도, 핸드폰 작은 화면속에서도 보는 그녀였지만 오늘은 더 아름답고 매혹적이며 관능적이어 보였다. 언제나 그랬듯 그녀의 말캉한 손 위에 나의 손을 겹쳐서, 팔을 리드미컬하게 흔들며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던 공원쪽으로 나섰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공원으로 진입하는 계단을 오르고, 산책로로 통하는 경사를 내려왔을때, 비로소 나는 달과 가로등이 교차하며 비추는 그녀의 사랑스러운 눈을 볼수 있었다. 아아! 그녀의 눈은 사람을 매혹하는 데가 있었다. 한가한 마음으로 당신과 산보하며 밤빛에 비춰지는 그녀의 눈을 바라본다면, 제 아무리 독실하고 깔끔한 고행자라도 아마 자위를 단념할순 없으리라. 청초하고 청아하게 빛나는 청춘의 색 그녀의 눈동자는 관능적이었다. 나는 평소에는 한시간도 족히 하던 산보를 1/6도 안되어서 그만두자고, 슬슬 집에 가고싶다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시원섭섭한 눈빛을 내비치며 못마땅하게 ”알았어“ 라고 말했다. 그녀를 반쯤 강제로 우리집 앞으로 끌고왔을때, 나는 강가의 산책로에서 느꼈던 감정보다 몇배는 더 강한 열망을 느꼈다. 가슴은 풍만하게, 그녀를 가장 잘 표현하는 상의. 그녀의 허벅지와 엉덩이가 이어지는 라인은 예술이었다. 그것들에선 마치 달큰한 사향의 향기가 나는것만 같았다. 그것들에 내 얼굴을 박고 오롯이 그것만을 탐하고, 그것만의 노예가 되고만 싶었다. 그래서 난 우리를 비추는거라곤 쓸쓸한 가로등 빛 하나뿐인, 우리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그 허전한 집 옆 공터에서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내 생애 첫 키스였다. 평소라면 작은 볼맞춤조차 허락하지 않을 나였지만 그날은 그녀의 보지를 나의 성기로 휘젓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던 날이었다. 입을 맞추고 난 후에 난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잡으며 그녀를 꼭 안았다. 그녀의 온기가 나에게 들어오는 방식조차 관능적이어서, 그녀 뒤에 있던 소나무를 붙잡으라 하고 우리는 서로의 어린 꽃잎을 떼어줄 준비를 했다. 그녀의 짧은 돌핀팬츠를 벗기고, 나도 바지를 벗었을때, 마치 세상이 멈추는듯한 기분이었다, 그렇지만 그 이상의 것을 탐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녀의 티셔츠를 벗기고 그녀의 체취를 맡고싶은 열망에 난 그렇게 했다. 그녀의 브레지어까지 벗기고 나니 그녀는 완전히 알몸이었다. 우리 아버지가 보면 노하시겠지. 우리는 그렇게 그날밤, 학교에선 아직 배우지도 않은 관성의 법칙을 스스로 체득했다. 내일이었다, 왜인지 그녀에게서 ”잘 잤어?“ 하는 매세지가 오지 않았다. 그걸로 그녀와는 끝이었다. 싸늘하게 굳은 그날의 우리 둘 마네킹만이 우리 사랑을 역사할 뿐이었다.
사랑은 똥이다.
얼마만큼 열망하였던가?
그러나 막상 닦아내고 나면 이젠 아무것도 없다.
그저 역겹고 비릿한 향기만이 내 주위를 맴돌뿐이다. 가끔은 그것의 자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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