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은 날이면


백발에

흰 수염을 기른 노인이 되어

한복 한 벌 맞춰 입고

사람 오가는 산등성이

바른 터에

자리 깔고 앉고 싶다

지나가는 사람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가는

한 어린아이가

골똘히 내 앞에 설 때

그 아이에게

총명한 귀를 가졌다고

한 마디 말을

건네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