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개>


불쌍한 싸움개


지 애미, 애비 죽인 놈한테

고깃국 쳐먹고 비단옷 입으며 크니

제 주인으로 아네


지 새끼 하나 없어도

배가 가볍다며 웃고

지 다리가 부러져도

지 얼굴은 깨끗하다며 웃네


불쌍한 싸움개


형님, 아우 모르고 물고 놓지를 않네

아우는 제 주인이 따로 있으니

자기 형님 따윈 없다네


이놈들아


그만 좀 물어대라

네 주인이 시켰드냐?

그만 좀 뜯어대랴

네가 뜯는게 맞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