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 여기고 싶던 친구
7년이란 시간 속
너의 고운 손은
내 몸뚱이를 어루만지며 주물렀고
어느 生엔 연인이었을지 모를
지나가는 바람들 가운데 단지 일인이 아니기를-
삶은 옥수수 한 봉지에 빚지기 싫다던
한 살 어린 말동무는
부드러운 손의 악력으로 먹고 사는 보살
아버지 농사일에 써달라던 약속을
진심으로 들었던 나는
비위 맞추기 쉬운
결이 고운 손님 2호였을까
친구 같아서 더더욱 손님이어야 했던
내가 물었다
-나는 손님이야? 친구야?
-음......손님보단 친구야
미세한 뉘앙스를 읽어낸 찰나에
친구도 손님도 아닌 친구 같은 손님
친구로 끝까지 남고 싶어져
마침내 친구였기에 절교를 말했다
가게를 나오면서 뒤돌아 본 낡은 간판만이
오랜 비에 젖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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