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츰 언젠가 그 바깥을 넘어설 때
무언가 아른거리듯 쫓아오던 게
그 떨어졌던 그 순간 너머로 
황홀감을 느꼈어야만 할까

내심 그리 크게 기다렸던 게
때로는 마치 다시금 오지 않을 그대에게
모든 걸 바치고서 늙었던 걸까
언제 즈음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했었을까

또다시 뛰어넘었네 
그 바닥으로 내려오는 중력에 익숙해질 때
시간이라는 흉터가 내 모든 걸 찢어뜨릴 때
그녀가 매번 거기 있었으니까

모든 걸 잃고 잊어버린다면
과거로 다시 돌아갈 즈음에
내가 상처를 줄 테니까
실망만 줄 테니까

만일 그대가 언젠가
머나먼 곳으로 오게 된다면
도망치려 하겠지
그러다 난 또 떨어지겠지